동상이몽 56회〃보는 내내 불편했던 현대팥 콩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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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두 달전부터 월요일만 되면 챙겨보는 프로그램이 생겼는데 바로 SBS 동상이몽입니다. 부모와 자식간에 트러블을 서로의 속내를 보며 풀어나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하지만 오늘 정말 실망했습니다. 뭐 TV 방송이야 어느정도 자작도 있고, 작가가 써내려간 대본에 의해 맞춰 나간다는 건 어느정도 알고 있었지만 오늘 65회 프로그램 보고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처음에 27세라고 귀엽게 소개하던 맏 언니 부터 22살, 21살, 꼬마아이와 주인공 포함 5남매 집안.. 방송을 보고 나니 저렇게 웃고 있는 모습도 달갑지 않네요. 소재부터 콩쥐와 팥쥐면 한명을 질투하고 괴롭힌다는 건데 저렇게 5명 모두 웃으며 자랑스럽게 소개하는 이유는 도대체 뭘까요??



 

방송에서 불편한 모습이 계속 보여지는데도 저 세명의 언니라고 하는 사람들은 꿋꿋하게 웃습니다. 그 외에도 패널들과 제작진이 넣은 웃음 음향효과도 같이 들리네요. 요즘 뉴스를 통해 사건, 사고들을 많이 접하고 있어 마음이 편치 않은데 누가 봐도 동생을 질투해서 괴롭히는 모습을 보여주다니 아무리 자작이라 해도 시종일관 웃는 모습에 화가 납니다. 27살 맏 언니는 아래 동생들이 저렇게 괴롭히면 혼내야 되는거 아닌가요.  아주 넷째를 못 괴롭혀서 헤벌레 웃으며 방송타서 좋겠습니다. 친구한테 자랑해야지요.








방송이 끝나고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온갖 욕이 난무하는 댓글들을 보며 저만 이렇게 생각한게 아니였습니다. 이 프로그램 PD는 주작방송으로 유명하다부터 해서 넷째딸을 띄워주기 위해 주작한거다, 가족이 미쳤다라는 여러가지 욕설, 경찰에 신고, 불 구경하는 패널들의 모습의 태도 등 다양했습니다.


왜냐면 "동상이몽" 이라는 프로그램은 실제상황을 촬영한다라는 취지를 가지고 있거든요. 시청자가 주작이라 해도 제작진은 실제를 찍은 영상이라고 하니 만약에 저 5남매 가족이 사실이라면 방송을 할게 아니라 신고를 먼저 했어야 되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왕따를 당해도 학교폭력이다 뭐다 하는데 무관심한 부모포함 3명의 나이 먹은 딸들이 아직 학생인 넷째를 왕따시키는건 가정폭력 아닌가요???  넷째달이 공부도 잘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 서울로 가고 싶다해도 엄마라는 사람이 나서서 "절대 안 보낸다", "시집도 안 보낸다" 라 하는게 정상은 아닌 것 같아요. 이유야 가족전체가 움직여야 된다고 하지만 저렇게 혼자 집안일을 다하고도 욕먹고, 가족 외식을 할때도 넷째 딸은 빼놓고 외식하고, 고기집에서 영상통화로 언니들이 동생 놀리는데도 아무 말 안하고 참........... 그런 가정 모습을 알고도 안 보낸다고 하니 친엄마가 아닌것 같아요.





한가지 입장에만 치우지지 않고 또한 주작방송으로 이해해 보려 했습니다. 그러면 이번 편을 제작한 동상이몽 PD와 작가가 이해가 안됩니다.  가족을 학대하는 소재를 다루면서 1~2분만에 결말을 짓고 프로그램을 끝내다니요. 속시원하게 MC들과 패널들이 언니들 3명과 부모에 대한 질타가 있어야 되는게 프로그램의 취지 아닌가요??


패널들이 " 서울에 대학 안 보내면 다롬이 집안일 안 시킬 건가요?? " 라고 언니들한테 물어보고 " 그건 힘들다 " 라고 대답했을때 "졌다 졌어"로 다같이 웃는게 편집도 안하고 재밌었나요. 저는 어이가 없었네요. 얼른 잠을 자야 될 시간에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댓글들을 읽고, 블로그에 처음으로 열받는 글을 써보긴 난생 처음입니다. 물론 PD와 제작진은 시청률을 올려서 좋겠죠. 이 글이 타인에게 불쾌감을 줘서 경고 받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진짜 동상애몽의 애청자로 생방을 매주 챙겨 봤는데 이번 화에 실망을 했습니다. 처음 블로그에 TV방송에 대한 리뷰를 써보면서 가진 초심을 잃은 방송은 이제 안 챙겨보게 될 것 같네요. 소재가 소재였던 만큼 조금 조심히 다뤘어야 하는 제 생각에, 방송을 보며 불편했던 마음을 글로 한번 써봤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은 어디까지나 제 주관적인 입장이며, 제 의견과 맞지 않은 다른 분들의 생각도 존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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